지난해 연말 상가 분양시장은 예년에 비해 물량이 줄었지만 그나마 경기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가 분양시장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4분기에는 전국 63개 상가가 분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은 물량으로 2017년 2~3분기 상가 분양이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4분기 물량이 적었다. 게다가 매년 말 LH 단지 내 상가 공급이 집중되는 경향이 많았지만 지난해 4분기는 LH 단지 내 상가 공급도 예년보다 적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만 71%(45개) 가량이 공급되며 수도권 비중이 높았다. 다산신도시 상가 공급이 여전히 활발했고 하남 미사, 동탄2신도시 등 경기권 택지지구 곳곳에서 분양이 진행됐다. 유형별로는 근린상가가 전체 물량의 39% 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근린상가 32개 ▶복합형상가 15개 ▶단지내상가 15개 ▶테마상가 1개 순이다.

해당 분기 상가 분양가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4분기 분양했던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640만 원으로 2016년 동기 대비 14% 가량 높았다.

한편, 올해는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상가 분양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다소 제약이 많을 전망이다. 대출 비중이 높은 상가의 특성상 6년 5개월 만의 금리 인상과 RTI(RTI-Rent To Interest) 도입 등 대출 이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상가 투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가부지 입찰가 상승, 투자수요 진입 등의 영향으로 상가 분양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높은 상가 분양가는 덩달아 상가 임대료를 올리는 원인이 되고 투자수익을 저해하는 공실 문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기에 소비경제 불황, 최저임금 인상 등 자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 보니 상가 분양에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18년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지역 중심으로 근린상가 등 상가 공급은 이어지겠지만 외적 제약으로 인한 부담이 작용되는 만큼 상가 투자시장은 비교적 위축된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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