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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과 권순우(174위·건국대)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동반 2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정현은 미샤 즈베레프(35위·독일), 권순우는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55위·독일)와 대결한다.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남자단식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01년 윔블던 윤용일, 이형택 이후 17년 만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을 대표해 이형택 혼자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고,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정현이 2015년 윔블던 본선에 나가면서 한국 선수 ‘메이저 갈증’을 풀었다.

권순우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1996년생(정현)과 1997년생(권순우)으로 한 살 차이인 둘은 1회전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함께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1회전 대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정현의 상대인 즈베레프는 세계 랭킹이 정현에 비해 높지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2-0 승리를 따냈다.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타나시 코키나키스(216위·호주) 경기 승자와 맞붙는 일정도 나쁘지 않다.

권순우가 만날 스트러프는 지난해 최고 랭킹이 44위로 해 볼 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첫 관문만 넘어서면 2회전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상대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네 번째 경기(19번 코트), 권순우는 세 번째 경기(22번 코트)로 배정돼 앞서 열리는 경기 소요 시간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이 정해진다. 2001년 윔블던에서는 윤용일과 이형택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윤용일은 현재 권순우의 코치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3월까지는 정현을 지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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