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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적 상주 인구가 올해 하반기부터 유입되는 송도 6·8공구 일원에 상업시설과 주민 편의시설 유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은 연내 매각을 앞둔 8공구 R블록 일원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도시공사가 송도 8공구 R2블록의 연내 매각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공해변 개발 부동산업체 ㈜마블러스의 투자계획을 염두한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15일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경제청 주관으로 지난 12일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관련 회의를 가졌다. 핵심 안건은 R2블록(15만8천905㎡) 개발 건이다.

 송도동 324 일원의 이 터는 말 발굽 모양의 대규모 상업용지이다. 양 측은 이곳에 오피스텔로만 채우지 않겠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교육과 상업, 체육, 집회, 숙박, 업무시설 등 상업과 주민 편의시설을 조화롭게 만들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오피스텔 추가 건립을 거세게 반대하는 송도 8공구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한 송도 주민들의 민원과 ‘원안’ 개발을 촉구하는 인천시의회의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토지 매각 시기 등을 찾는데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개발 과정에서의 일정 부분 오피스텔 신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양 측은 지난해 12월 변경된 이곳의 용적률(800% 이하)을 기존 500% 이하로 다시 낮추고 건축물 높이 제한을 두는 민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시의원, 입주민 대표 등과 지속적인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갈 것이란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도시공사는 송도 8공구 내 단일 필지 중 가장 큰 규모로 민간에 매각될 시 천문학적 개발사업비와 랜드마크급 복합개발 등을 감안할 때 용적률 하향 등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R블록의 땅 값은 5천400여억 원, 총 사업비는 3조여 원에 이른다고 도시공사는 밝혔다.

매각 논의와 함께 도시공사는 2016년 10월께 이 구역 개발 의향을 밝힌 민간사업자와 투자유치 관련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R2블록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정해진 만큼 민간사업자의 상세개발계획을 반영해 특별계획을 수립할 생각인 것 같다.

 이 사업자는 지난해 7월 이후 이날 현재까지 개발사업이 중단된 송도 6·8공구 128만㎡의 터에 ‘크리스탈 라군’으로 불리는 인공해변과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로도스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께 도시공사 소유의 R2블록 개발과 관련된 협의를 양 측과 다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자는 칠레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업체 크리스탈 라군의 국내 파트너스사로 ‘마블러스’, ‘마블러스엔리얼에스테이트’, ‘라군코리아 파트너스’라는 상호를 모두 쓰고 있으며, 송도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마블러스가 투자 의향을 전달했지만 수의계약 등은 있을 수 없으며, 공모 혹은 공개경쟁입찰로 부지 매각은 연내에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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