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2015년부터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외쳐 온 자치단체장이 있다. 다름 아닌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그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양기대 광명시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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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사업의 진행 상황은

▶2016년부터 중국의 단둥·훈춘시, 러시아 하산군·이르쿠츠크시, 몽골 울란바토르시 등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주요 거점도시들과 교류협약을 체결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는 광명∼개성 간 유라시아 평화철도 노선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국영철도회사(SNCF)와 협약을 맺고 평화철도 연결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제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그만큼 사업적 타당성이 높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사회정의와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광명시장이 되고 첫 번째 과제는 베드타운이던 광명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었다. 그동안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등을 이뤄냈다. 그 다음 시작한 것이 남북 평화·번영을 위해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프로젝트다. 시작할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워낙 경색돼 있어 모두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고,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미리 준비해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에 광명-파리행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열차표 예매도 시작했다는데

▶광명시민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예매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보이다가 이제는 기대된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도 설렌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는 이희호, 권양숙 여사를 만나 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가상열차표를 드렸더니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나는 길목의 도시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이에 관한 공동연구와 사업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이 광명시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에 평화·번영을 가져줄 국가 프로젝트가 됐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어느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다.

-광명시장으로 약 8년의 시간을 보냈다. 임기 마지막 해인데 소회는

▶8년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광명시는 서울 주변의 위성도시에서 경쟁력 있는 강소 도시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채무제로 선언, 고등학교 무상급식, 초중고 학교급식 지원사업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이 모든 것이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해 준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 시장의 가장 큰 성과라면 단연 광명동굴이다

▶40년 버려진 폐광이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 관광지,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연간 14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일자리 500개, 10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광명시의 보물이 된 것이다. 특히 공무원들과 모든 콘텐츠를 하나씩 직접 만들어 더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광명동굴은 광명시의 10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국회의원과 삼자구도를 이루고 있다. 왜 경기도지사에 나서는가

▶보수당이 집권해 온 지난 16년 동안 경기도는 낙후됐고, 도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도지사 자리를 대권으로 가는 길목으로만 인식해 도정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8년 광명시장으로서 많은 성과를 내 역량을 검증받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등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해왔다. 일을 할 줄 아는 경기도지사가 엉덩이 붙이고 앉아 현안을 제대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도민의 일상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광명=김영훈 기자 yh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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