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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관씨(34)가 15일 용인시 처인구 소재 아파트에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김성관(36)씨의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김 씨는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결과에서 자신의 범행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리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6일 "프로파일러로부터 ‘김 씨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파일러는 피의자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원망이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이러한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자 서러움이 생기고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해 이 같은 범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파일러 심리 분석에서 김 씨는 소위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낮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른 숨진 어머니(55)와 이부동생(14)이 거주하던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실시한 현장검증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바 있다. 프로파일러는 현장검증에서 보인 김 씨의 태도와 모습을 통해 범행 당시 심리 상태를 살펴본 데 이어 3시간 가량 심리 분석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계부(57)를 살해한 강원도 일대에서 현장검증을 마쳤다. 김 씨는 계부 시신을 옮겨 실을 장소로 평창의 졸음쉼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콘도로 가던 중) 가로등이 꺼져 있고 인적이 드물어 보여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어머니의 재산을 노린 계획범행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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