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침
정경해 / 황금알 / 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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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인천시 백일장에서 장원, 동년 인천문단 신인상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정경해 시인의 시집 ‘가난한 아침’이 출간됐다.

 현재 인천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정경해 시인은 인천지역 문화원과 도서관, 평생학습관 등에서 강의를 하며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난한 아침’은 그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총 4부로 나눠진 시집은 주옥같은 시편으로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호병탁은 그의 작품을 이렇게 말한다.

 시인은 이질적인 요수들에 적절한 수식어를 부여한다.

 고양이는 쓰레기 더미를 기웃대고, 할머니는 노점에 앉아 채소를 판다. 할아버지는 출근길에 전철의 빈자리를 찾고, 아르바이트생은 편의점 계산대에서 졸고, 갈 곳 없는 화자는 이불 속에 누워있다.

 서로 대조되는 ‘다양’한 요소들은 이 수식어에 힘입어 갑자기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통일돼 간다. 연결고리는 이 모든 것들이 아침 시간에 보게 되는 ‘슬픈 모습’이라는 점이다.

 정확하고 규칙적으로 만들어진 ‘정원’과 소나무·참나무가 멋대로 솟고, 여기저기 잡초와 야생화도 섞인 ‘숲’이 있다. 우리는 이제 똑바로 모양을 잡은 나무와 색채까지 일정하게 맞춰 놓은 정원보다도 다양한 식물들이 절로 자라나 자연스럽게 이뤄진 숲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숲은 역동적인 생명력이 있다. 생동감 있는 다양성이 있다. 그것은 ‘자라는 것’이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형식’이다. 즉, 형식은 생명이, 생명은 형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경해 시인은 중앙대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에서 시를 전공했고, ‘김기림 시에 나타난 이미지 연구’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시집 ‘선로 위 라이브 가수’가 있다.

청와대로 간 토리
홍민정 / 단비어린이 / 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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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유기동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신간 ‘청와대로 간 토리’가 출간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버려지는 한 해 동안 동물들이 8만 마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기동물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기견은 사람에게 버림받았더라도 처음 만났던 자신의 주인을 그리워하다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대다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말을 할 수 없다 뿐이지 그들도 사람과 똑같이 느낀다는 뜻이다.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동물만 해도 2만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책의 주인공 토리처럼 새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 중 아주 적은 수만이 새 가족을 만난다. 나머지는 정해 놓은 보호 기간이 지나 안락사를 당하거나, 보호소에서 사람을 그리워하며 평생을 보낸다.

 유기동물과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청와대로 간 토리’는 어린 독자들에게 생명과 생명의 관계, 반려,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푸른 뚱보 괴물이 뭐가 무섭다고 그래?
루실 뒤비지 글, 엠마 드 우트 그림 / 대교 꿈꾸는 달팽이 / 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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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뚱보 괴물이 뭐가 무섭다고 그래?’는 푸른 뚱보 괴물이 수지라는 아이와 벌이는 작은 소동을 그린 그림책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그림과 텍스트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그림책과는 달리 화면이 두 주인공의 시점으로 나눠서 전개되기에 독특한 재미가 있다.

 아침에 일어난 수지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맥스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지는 집 안 온 데를 찾아보고, 간식으로 맥스를 꾀어 봤지만, 찾을 수가 없다. 머틀 아주머니도, 오페라 가수 트랄라 아저씨도, 칠장이 브러시맨 아저씨도, 맥스를 보지 못했다.

 푸른 뚱보 괴물은 오늘도 아침거리를 구하러 숲으로 간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만 보면 무섭다고 도망치기에 마을에 있는 식료품 가게로 음식을 사러 갈 수가 없어서다. 그런데 커다란 나무 밑에서 포동포동한 버섯을 따다가 우연히 ‘포동포동한 털 뭉치 녀석’을 발견한다.

 화명의 윗부분은 수지가 주인공이 되어, 아랫부분은 푸른 뚱보 괴물이 주인공이 돼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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