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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 교장
새해를 맞을 때마다 한 해에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간직하게 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존재이다. 속담에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고생해서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물론 환경적 변인도 있겠지만, 자아의 판단으로 자신의 잠재능력이 무엇인가 인지하고 굳은 신념과 실천으로 노력한 결과의 차이다. 잠재능력은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으나 무의식적으로 어떤 특수한 경우에 나타나는 능력이다.

 개세지재(蓋世之才)란 말이 있다. 세상을 뒤덮을 만큼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재를 의미한다. 재능 있는 인물을 비유하는 말로 온 세상을 뒤엎을 재주의 씨앗은 누구에게나 잠재돼 있다. 그 씨앗의 싹을 틔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전설 중 독수리와 닭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인디언 용사가 길을 가다가 독수리 알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와 암탉이 달걀을 품을 때 살짝 집어넣었다. 그 결과 병아리와 독수리가 알에서 함께 깨어났다. 자신을 병아리라 생각한 새끼 독수리는 병아리와 똑같은 행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독수리가 닭장 위를 멋지게 맴돌다 날아가는 것을 보고 독수리 새끼는 "나하고 정말 닮았네. 나는 병아리하고 왜 닮지 않았을까?" 궁금했었는데, 공중을 날아다니는 독수리와 매우 닮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때서야 독수리 새끼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면서 진정한 자화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독수리 새끼는 병아리가 아니고 닭장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높은 하늘을 날고 바위산을 오르는 독수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새끼 독수리는 날갯짓을 해보니 힘차게 하늘로 솟아오를 수 있었다. 그때부터 새끼 독수리는 진짜 독수리로 살았다.

 이 이야기에서 독수리는 분명 독수리로 태어났지만, 자아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독수리가 아닌 닭으로 살아온 사실에서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 우리 인간도 환경 변화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모습을 찾아내려는데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모습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달랜다거나 학문적 탐구로 초인적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 가는 존재의 잠재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만이 갖춘 잠재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현명한 사람은 기회를 찾지 않고 기회를 창조한다"고 했으며, 에디슨은 "인간의 본성에 두고 무의식 속에 자신의 잠재능력을 자기 암시를 통해 일어난다. 사람에게는 평생 통한 잠재력의 5%만 사용해도 천재가 된다"고 했다. 또한, 푸블릴리우스 시루서는 "시도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한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인간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함을 배워서 알고는 있지만 환경이 나빠서, 힘들어서, 바빠서, 다른 사람이 하겠지 하며 자기를 합리화하며 남을 탓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잠재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의 가능성을 믿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잠재의식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믿어야 하며, 믿는 가운데 자신은 한낱 닭이 아닌 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 펜싱경기에서 박상영 선수가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던 순간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이 금메달을 안겨 준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잠재능력 개발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사고는 자신이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잠재능력 개발은 바로 큰 꿈과 비전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일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재는 바로 자신의 잠재능력의 실체를 믿는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개발된다는 인식을 무술년 새해에 새롭게 인식하고 각자 잠재능력을 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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