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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동량 급감으로 물류항으로 임계점 맞은 인천 내항.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내항이 물동량 급감으로 ‘물류항의 임계점’에 달했다는 우려다.

인천신항을 조속히 활성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지금부터라도 내항 전체에 대한 재개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관련 기사 3면>

1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내항 1∼8부두 물동량은 2천38만3천408t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물동량인 2천465만8천468t보다 17.4%나 감소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2013∼2016년 12월 평균 물동량(260만580t)를 합쳤을 때 지난해 전체 내항 물동량은 2천298만4천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항 연간 하역능력이 3천816만1천t인 점을 감안하면 60.2%의 가동률이다. 하지만 하역능력을 줄여 잡기 전인 2016년 이전 물량 수치(4천18만6천t)를 적용할 때 가동률은 57.2%로 낮아진다. 선석과 하역장비의 절반 가량이 놀고 있다는 뜻이다.

부두별 가동률은 대중국 화객선이 이용하는 1부두가 88.3%, 자동차 수출 용도의 5부두는 71.5%를 보일 전망이다. 나머지 부두의 가동률은 낮게는 38.7%, 높게는 50.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1부두는 내년 남항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문을 닫아야 한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4부두도 인천신항 개장으로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곡물 및 사료 전용부두인 7부두를 이용하는 지역 사료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심이 찰 때까지 배가 인근에서 대기해야 했지만 지금은 내항을 오가는 배가 줄어 정시에 곡물을 내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목재와 철재, 잡화 등을 취급하던 8부두 일부가 개방되면서 부두 길이는 1천152m에서 602m로 줄었고, 일부는 중고 자동차 야적장으로 변해 버렸다. 상황이 이런데도 1·8부두를 중심으로 한 내항 재개발은 십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내항에서 옮겨가는 화물로 늘어나야 할 북항의 물동량도 오히려 줄었다. 북항의 지난해 1∼11월 물동량은 770만4천106t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6만t이 넘게 감소했다. 결국 감소한 벌크화물은 인천이 아니라 평택·당진항 등으로 빠져 나갔다고 볼 수 있다. 인천신항은 이미 2015년 17개 선석을 갖췄어야 하지만 지난해 11월 겨우 6개 선석만 전면 가동했다. 김상은 내항살리기시민모임 대표는 "인천항이 항만경쟁력을 갖추려면 지금부터라도 신항 활성화에 집중하고 내항을 중심으로 한 인천항을 어떻게 재개발할 것인지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때"라며 "더 늦으면 인천항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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