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를 염두한 수도권정책협의회 재개를 제안했다.

유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수도권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정치가 아닌 일을 해야 한다"며 "정책협의회를 다시 열어 3개 시·도의 공동 현안을 함께 풀어나가자"고 했다.

이 같은 제안은 최근 시·도간 갈등을 빚고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때문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운행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남 지사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퓰리즘 미봉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 문제는 지방자치단체 경계를 넘는 전체의 문제"라며 "지금 3개 시·도가 따로 추진하고 있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니 미세먼지 대책 논의를 위해 3곳 단체장이 긴급정책 회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에 "(미세먼지 관련) 남경필 지사의 3개 시·도 단체장 모임 제안에 대해 난망함을 느꼈다"며 당장 회동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말 미세먼지 저감조치와 관련해 서울시와 경기도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핑계 삼아 난색을 표했다"며 그동안 3개 시·도의 단절된 상황을 전했다. 또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서울시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국내외 정세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지금, 이 문제로 정쟁화하는 정치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그럴수록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은 스스로 혼돈의 회오리에 휩싸일 정치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협의회 재개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과 광역교통정책, 수도권 규제완화 등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찾아 정부에 공동으로 건의하고 관철시켜야 한다"며 "수도권 2천500만 시민의 숙원이 해결되는 장이 마련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말씀 드린다"고 피력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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