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퀵서비스 업체와 결탁 보이스피싱 조직 관리책 등 구속

일산동부경찰서, 두 명 불구속 입건

보이스피싱 범죄가 점점 지능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퀵서비스 업체와 결탁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해외 조직의 국내 총 관리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일산동부경찰서는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관리책 한모(48)씨를 비롯해 현금인출책 등 7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유명 퀵서비스 A업체 사장 김모(46·여)씨 등 2명을 사기방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한 씨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대포통장 41개를 유통시켜 피해자 B(46·여)씨 등 68명으로부터 모두 5억6천350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피해자 B씨의 경우 지난 3월 29일 롯데캐피탈 직원을 사칭한 사람의 전화를 받고 금리를 낮추는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350만 원을 대출해 대포통장으로 입금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B씨처럼 대출 사기수법에 속거나 검찰 수사관 사칭, 자녀 납치 빙자 사기, 금융기관 사칭 등 다양한 수법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간 주고받은 위챗(WeChat) 채팅 원본을 입수해 10개월간의 분석 끝에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할 대포통장 수집 및 유통 방법, 퀵서비스업체와 결탁한 증거를 확보하면서 밝혀졌다.

고양=조병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