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인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둘러싼 경기도-서울시 간 갈등이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서울·인천시에 긴급 회동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박 시장은 "경기도야말로 뭘 했느냐"며 반박에 나섰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유력 경기지사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까지 나서 남 지사를 비난하며 박 시장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17일 박 시장은 서울시 출입기자단과의 신념 간담회에서 남 지사에 대해 "심각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서울에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하지 말라는데 자기들은 뭘 했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도 "서울시 비상저감 조치는 마땅히 해야 할 일로, 그것을 시비 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남 지사는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전날 남 지사는 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정책에 대해 "서울시는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공짜 운행’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며 "국민 혈세가 먼지처럼 날아갔다"고 맹공했다.

남 지사는 또 이날 오전 미세먼지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문제는 경기·서울·인천이 따로 하고 있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이고 실질적 대책이 필요한 만큼 3곳 단체장의 긴급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 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 15일 첫 시행된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둘러싼 경기도-서울시 간 신경전이 팽팽해지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가세해 남 지사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남 지사의 차기 경기지사 선거 경쟁자 중 한 명인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남 지사는)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를 잘 챙겨달라"며 "서울시 정책 비판까지는 이해하지만 공개토론을 하자는 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미세먼지 대책이 있다면 타 지자체와 공개토론으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다툴 게 아니라 자기 권한으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면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남 지사가 국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미세먼지 대책까지 정파적 정쟁거리로 전락시켰다"며 "다른 지자체 미세먼지 대책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옹졸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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