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현실을 살다 보면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온통 어둠뿐일지라도 의지를 가지고 한 줄기 빛을 찾아낸다면 그 어둠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게 된다.

 특히,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는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언 땅 위에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낸다. 얼음을 뚫고 피어나는 매화처럼 주변의 눈을 녹이듯 절망 속에 자라나는 희망은 더 뜨겁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경상북도 가난한 농촌 한 청년의 엉뚱한 생각을 통해 의지와 굳은 신념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든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그곳은 워낙 산중이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매우 적었으며, 물이 모자라 가뭄이 심한 해에는 거의 추수를 할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 십 리쯤 떨어진 곳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데 그 바위를 끼고 강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청년은 "저 병풍바위를 뚫어 강줄기를 우리 마을로 돌릴 수는 없을까?"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함께 그 일을 하자고 했으나 반응은 이러했다.

 "바위를 뚫고 강줄기를 마을로 돌린다고? 자네 제정신이 아니군."

 그가 굳은 신념으로 망치로 바윗돌을 깨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자 그 열의에 감동한 다른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차츰 마을 어른들도 관심을 갖게 되자 마을 전체 일이 되고, 정부 지원을 얻어내 병풍바위를 뚫고 푸른 강물이 마을 쪽으로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게 됐다. 한 청년의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 마침내 결실을 이룬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은 곧 막다른 골목이자 낭떠러지가 된다. 그래서 부딪혀보기도 전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만다.

 2018년 새해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매화처럼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의지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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