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 미군기지촌으로 최근 급격히 슬럼화된 파주 ‘용주골’ 집창촌 일대가 문화명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시는 국비 등 총 예산 104억 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이 지역을 문화명소로 거듭나게 할 ‘파주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대표적 기지촌이라는 불명예를 간직한 채 지역경제가 빠르게 무너진 연풍리 일원 용주골을 창조문화밸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해 2016년 행정자치부 특수 상황지역 개발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국비 등 28억 원을 우선 투입해 주민공동체 사무실과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고 공영주차장 7천900㎡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2019년에는 용주골 삼거리∼연풍초등학교 1km 구간의 건물 외관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꾸며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 점포에는 피규어와 미니어처, 압화 작가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할 수 있는 세트장과 보행자 전용로도 함께 만들고 경의선 파주역에서 갈곡천 제방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5km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코스도 만들 예정이다.

이 밖에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을 위한 협동조합도 설립해 빈 점포 52곳을 임대해 마을주민이나 외부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한국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용주골은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업소와 종사자가 대폭 줄었다.

현재 이 지역 상점 230곳 중 80곳이 빈 점포로 남아 있지만 지역 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5%를 차지하면서 경제가 급속히 쇠퇴하는 등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했다.

주민들은 집창촌 등 쇠퇴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14년 말부터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주골 전체를 포함, 19만㎡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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