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둘러싸고 양당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통합 의지를 확고히 해 당 내부를 추스르고 통합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하고자 한다"며 "패거리·계파·사당화 등 구태정치를 물리치고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하는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지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안보관에 시각차가 없음을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능과 오만에 사로잡혀 부동산, 가상화폐, 최저임금정책 등 내놓는 정책마다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며 "통합개혁신당은 중부담 중복지의 원칙을 지키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발표 후 질의 응답에서 양당의 정체성 차이로 통합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과 소속의원 이탈에 따른 ‘뺄셈통합’ 견해에 적극 반박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라는 창당 정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국민의당도 합리적 중도라는 정체성을 가져갈 것"이라며 "양측의 정체성이 확장되는 것이지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우리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겠다"며 "많은 국민이 지지하면 덧셈 통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은 양당의 통합 의미를 각각 평가절하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재적 당 운영"이라며 "이번 통합선언으로 내달 4일 전당대회는 정당성을 인정받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당대회 저지에 힘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은 "이미 예정돼 있던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작업에 한층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철수 유승민의 통합선언은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야합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떴다방 개소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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