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18일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이날 정현은 독보적 경기력으로 3대 0 승리를 거둬 통산 두 번째 메이저 3회전에 진출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정현이 18일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이날 정현은 독보적 경기력으로 3대 0 승리를 거둬 통산 두 번째 메이저 3회전에 진출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3-0으로 물리쳐 상금 15만 호주달러(1억2천만 원)를 확보했다.

정현이 3회전에서도 승리하면, 이형택(42·은퇴)이 2000년·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선수 메이저 단식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과 동률을 이룬다.

이날 정현의 상대 메드베데프는 키 198㎝로 정현보다 10㎝가 큰 장신이다. 지난주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 최근 8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정현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주니어 시절 한 차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4강에서 한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해 자신감이 있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4까지 서로 서브 때 실점하지 않는 등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때 정현에게 행운이 따랐다. 메드베데프 서브 때 정현의 포어핸드 리턴이 네트를 맞아 넘어갔고, 메드베데프가 허겁지겁 라켓을 내밀었지만 네트에 걸려 정현의 포인트가 됐다. 5-4로앞선 상황에서 서브권을 가져온 정현은 두 차례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7-4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들어 다운더 라인과 크로스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장신 메드베데프를 줄곧 뛰어다니게 만들었다. 이후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수시로 라켓을 땅에 짚고 숨을 몰아쉬는 등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로 랠리를 최소화하자는 전략은 수포로 돌아갔다. 1세트에만 8개를 몰아친 서브 에이스는 2세트 1개, 3세트 3개로 줄어들었다.

3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더블 폴트로 서브 게임을 잃은 메드베데프는 3-1로 벌어진 이후 범실을 쏟아내며 또다시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결국 1시간 57분 만에 정현이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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