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도내 기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내려지는 등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성남 단대동 220㎍/㎥, 평택 비전동 143㎍/㎥, 여주·안성 봉산동 138㎍/㎥, 광주 경안동 132㎍/㎥, 화성 향남 127㎍/㎥, 수원 신풍동 92㎍/㎥ 등 곳곳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평균 102㎍/㎥의 농도로 ‘나쁨’ 단계를 보였다.

지름 10㎍ 이하의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는 1㎍/㎥당 0~30인 경우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 ‘매우나쁨’으로 나뉘며 상황에 따라 주의보 발효 등 단계별 조치가 취해진다.

같은 시각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1㎍/㎥당 여주 108, 안산 부곡동 100, 안성 봉산동 99, 남양주 오남읍 92, 광명 소하동 81, 성남 성남대로(모란역) 76, 수원 고색동 65 등 도내 평균 66㎍/㎥을 기록하며 나쁨 단계에 머물렀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로, 흡수가 빠르고 강한 독성으로 인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질이 악화됨에 따라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도내 병원과 약국에는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이비인후과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신 코를 훌쩍이거나 기침을 하는 10여 명의 환자가 자신의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목과 코가 따끔하거나 칼칼하고, 콧물이 멈추지 않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 병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평소의 2배 가량인 50여 명의 환자가 방문했으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소아과도 평소보다 60% 가량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받았다.

병원 일대 약국에는 처방약을 조제하기 위한 환자 외에도 마스크와 비염치료제 등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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