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립도생(本立道生)’ 이재명 성남시장이 꼽은 새해 사자성어다. 이는 공자의 제자 유자가 남긴 논어 구절이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열린다’는 의미다. 이 시장은 올해 "기본과 원칙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시정의 기본을 탄탄히 갖춰 시 도약의 밑거름을 만들고 민선 6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복지 확대와 현장행정, 불법 엄벌, 시민권리 보장, 기본소득 등을 통한 기본과 원칙의 힘으로 시민의 명령을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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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회 야당 의원들이 청년배당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대응책은

▶폐지 의도는 분명하나 폐지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청년배당 예산도 삭감할 수 있었는데 안하고, 조례를 폐지하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 시 입장에선 지켜내야 한다. 폐지조례안이 통과되면 소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재의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본인들도 안다. 추이를 보며 대응해 가겠다.

- 지난해 청소년 배당이 조례와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관련 설명과 추진 계획은

▶청소년 배당은 친환경 급식비 지원이다. 현금으로 지급하면, 점심시간에 밥을 안 먹는 학생이 있을 수 있고, 일부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도 있기에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청소년배당은 현금이 아니라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으로 전달해 급식비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조례도 통과 안됐고, 예산도 삭감됐지만 급할 것은 없다. 고교 무상교복 지원과 함께 다시 추진해 나가면 될 것이다.

- 오는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와 입장은

▶지방선거는 대선에 이어 촛불 시민들이 만들고자 했던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두 번째로 중요한 모멘텀이다. 대통령 또는 국가 행정권력이 바뀌었다고 다 바뀌는 것은 아니다. 많은 과제들이 있기에 각 영역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진짜 바뀌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삶이고, 거기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행정영역에서 본다면 지방자치가 맞다.

이를 위해 하나의 팀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작은 차이를 인정해 더 큰 목표로 협력해 나가는 그 중심에 저도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정권이 성공하지 않으면 이재명 개인의 정치적 미래도 없다.

국민을 제대로 존중하는 주권자로 국민을 존중하는, 국민의, 주권자의 의지가 관철되는 지방정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출마 여부는 아직 임기가 남아 있다.

마음의 결정은 했다. 시정 공백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때가 되면 맞춰서 하겠다.

-시민들에 하고 싶은 말은

 ▶민선 5기, 6기 시정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되돌아 보면 그 중 제일 큰 사건이던 모라토리엄과 준예산 사태, 판교 환풍구 사건, 메르스, 성남시정 종북몰이를 비롯해 최근에는 복지확대 정책을 두고 중앙정부와 충돌도 있었다.

그러나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인해 어려운 점들을 잘 극복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며, 원도심과 신시가지의 시민 격차의 갈등을 성남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도시 통합을 이뤄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과로 정치 역사에서 처음 있다고 하는 대선 경선에서 기초단체장이 불려 나가는 영광과 호사도 누린 것이 사실이다. 혜택은 저 본인이 가장 많이 받았다. 시민분들께 감사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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