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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면 성남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2018년 3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뭔지 아시나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강원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개막식 전날인 3월 8일까지 180일간 강원도 장애인들로 구성된 국토 순례단을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패럴림픽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패럴림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단지 장애인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장애인분야로 참여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는 내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표 선수인 아이스하키 정승환(강원도장애인체육회 소속)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바쁜 훈련 중에도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해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 근무하는 나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2주 뒤, 오는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전 세계 장애인들의 동계 축제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전 세계 50개국 1만5천여 명의 선수단이 6개 종목에 참가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으로 모인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6개(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 크로스컨트리 스키,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종목에 80개의 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설상경기인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종목인 휠체어컬링과 아이스하키 경기가,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가 개최된다.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해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신체 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열린다. 창설 당시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을 합성해 만든 용어였다. 그 후 신체가 불편한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돼 신체 장애인들의 올림픽으로 발전했다. Paralympic은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에서 동등하다는 의미의 ‘parallel’로 보기도 한다.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선수들은 종목별 장애등급이 필요하다. 그래야 비슷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끼리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다. 패럴림픽은 6개의 장애 영역(팔, 다리, 뇌손상, 지능, 시각, 휠체어 사용, 기타)으로 구성돼 있다. 패럴림픽에는 국내에서 선수 활동을 하며 받는 등급 분류가 아닌 국제대회 지정 병원에서 의사(등급 분류사)에게 국제 등급을 받아야 출전할 수 있다.

 이제 전 세계인의 관심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점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동계올림픽만을 강조할 뿐, 패럴림픽 소식을 접하기 힘들다. 특히 장애인에게 체육은 치료이자 복지이다. 이념과 체제를 넘어 남북한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 동시 입장과 단일팀 구성도 논의되는 이번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있다. 북한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장애인 선수단뿐만 아니라 동계패럴림픽에 장애인 선수단도 참가하겠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남북이 화해와 평화로 하나 되는 ‘평화 올림픽’을 넘어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 하나가 되는 ‘복지패럴림픽’을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만들어 보자. 이것이 올림픽이 추구하는 정신이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하는 길이다. 동토의 땅 북한 동포와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평화올림픽’, ‘복지패럴림픽’을 2018년 평창에서 만들어 보자. 그래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실현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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