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낡은 구두’로 알려진 장애인 수제화 제조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이 폐업 4년 만에 성남시의 지원에 따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상대원동에 공장을 재가동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는 구두 만드는 풍경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구두 만드는 풍경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경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 자원 연계, 판로 등을 지원한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유석영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 임원진을 만나 격려하고, 맞춤 신발을 주문했다.

이 업체는 2010년 3월 파주시에서 수제 구두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도 9월 폐업했다.

이곳 구두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지난해 5월 18일 열린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때다.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이 이 구두를 다시 사려고 회사 측에 연락했지만, 이미 폐업해 구입할 수 없게 된 사연도 덩달아 알려졌다.

이후 구두를 다시 만들 수 있게 도와주자는 각계각층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고, 구두 만드는 풍경은 지난해 12월 상대원동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게 됐다.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고용노동부 인가도 받았다.

현재 새로 채용한 성남지역 청각장애인 6명이 기존 46년 명장에게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오는 2월 1일에는 생산공장 재가동 행사를 연다. 성남지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304곳 있다.

사회적기업 46곳, 예비사회적기업 14곳, 마을기업 6곳, 일반협동조합 172곳, 사회적협동조합 41곳, 소비자생활협동조합 12곳, 자활기업 13곳 등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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