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주택 거래는 줄고 저가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들만 원도심을 찾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파트매매 건수는 지난해 7월 4천97건(전체 주택 6천836건)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2천989건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2%까지 급등했다가 지난달 0.00∼0.01%대 머무는데 그쳤다. 이달 1∼8일까지는 -0.02%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인천지역 집값 상승을 견인해 온 연수구와 서구는 지난 8일 기준 각각 -0.05%를 기록해 조사대상 8개 구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반면, 남구(0.02%)와 남동구(0.03%)는 매매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남구의 경우 신규 지하철 노선 개통 등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노후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렴한 매물이 형성돼 있어 이를 찾는 젊은층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이후 풍선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 계양·부평구는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최근 지역주택 전세 상승률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2월 0.63%까지 치솟았던 지역 전세가는 지난달 4일 기준 -0.04%, 지난 1일 기준 -0.07%까지 각각 하락했다.

청라와 가정지구의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동구에서 낙폭(-0.08%)이 가장 컸으며, 남구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수요자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연수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매물 적체로 이어져 매매가와 전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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