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 18일을 앞두고 여당의 ‘평화올림픽’ 주장과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남북단일팀 구성 소식과 북의 예술단 점검단 방남 취소 소동 등으로 여야는 휴일에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 예술단 점검단 파견에 반색하며 ‘평화올림픽’ 부각에 적극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방해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은 평양올림픽 운운 등 색깔론을 그만두고 평화올림픽 성공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평화올림픽과 남북교류 물꼬는 온 국민의 바람"이라며 "연일 반대만 하는 자유한국당은 비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평양올림픽 선언을 규탄한다며 반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IOC의 남북단일팀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평창올림픽을 자진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끝내,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도 애국가도 모두 사라졌다"며 "평양올림픽에는 김정은 체제 선전가만 울려 퍼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북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이 안도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당은 북의 사전점검단 연기 소식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의 어깃장 놀음에 정부가 말려 들었다는 등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오는 것도 자기 멋대로, 안 온다는 것도 자기 멋대로, 다시 온다는 것도 자기 멋대로"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지 아느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도 "북은 예술단을 선전선동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며 "우리 정부가 북의 위장평화 놀음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20일 구두논평을 통해 "어떠한 취소 이유도 밝히지 않고 사과조차 없어 유감"이라며 "우리 측 길들이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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