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의 자유한국당 복귀로 인해 창당 1주년을 맞은 경기도의회 소수당 ‘바른정당’은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도의회 내 ‘여당’이라는 타이틀마저 빼앗기면서 몇 개월 남지 않은 제9대 도의회 임기 동안 힘이 빠진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도의회에 따르면 현재 도의회 내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김승남(양평1)·염동식(평택3)·이동화(평택4)·최중성(수원5) 의원 등 4명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남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조만간 한국당 복당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도의회 바른정당은 3명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창당 당시 11명으로 출발했던 도의회 바른정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과 10여 개월 만에 한국당으로 복귀를 택하는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소속 의원 수가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우군’이던 남 지사마저 최근 바른정당 문 밖을 나서 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도의회 바른정당은 1년여 간 지켜온 ‘여당’ 타이틀마저 한국당에 넘겨주게 됐다.

이에 따라 ‘소수당+야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은 도의회와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한 관여력이 한층 더 약화되면서 ‘조용한’ 임기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도의회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그나마 지방선거가 몇 개월 남지 않았고 임기가 마무리 돼가는 시점이라 다행"이라며 "예산 심의나 회기 잔여 일정이 많았다면 어려운 국면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공식 선언한 ‘통합개혁신당’ 창당이 진행될 경우 ‘바른정당’이라는 당명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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