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성인 2천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한 주 전보다 4.6%포인트(p) 내린 6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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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셋째 주 65.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리얼미터 측은 밝혔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5%p 오른 29.3%, 무응답은 4.7%로 각각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가상화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야당의 총공세가 집중됐고, 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표적수사 주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명 발표로 전·현 정권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어지러운 정국 상황이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일간 조사를 보면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이 '분노' 입장을 밝힌 지난 18일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64.8%로 집계돼 일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19일에는 64.4%로 추가 하락해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대부분 지역·연령·이념성향 계층에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지율이 전주 대비 10.0%p 하락한 75.8%로 나타났고, 이어 경기·인천(7.6%p↓·67.5%), 부산·경남·울산(4.9%p↓·60.2%), 대구·경북(4.5%p↓·55.4%), 서울(3.9%p↓·66.1%)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연령대 별로는 핵심 지지층인 30대의 지지율이 9.9%p 내린 73.1%로 집계된 가운데 40대(5.9%p↓·78.2%)와 60대 이상(5.0%p↓·51.8%) 등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7.5%p, 3.0%p 떨어진 66.5%와 86.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8.3%를 기록해 6주 만에 40%대로 떨어졌고, 이어 자유한국당 18.1%, 국민의당 5.9%, 바른정당 5.7%, 정의당 5.4% 등의 순이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가 부산·경남과 수도권, 50대 이하와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한 반면 한국당은 대여(對與) 공세 강화 속에 10%대 후반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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