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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2018년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이지만, 한 해를 시작할 때 기대와 우려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심경이다. 작년 현직 대통령을 탄핵으로 물러나게 한 사건은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어떻게 표출할 지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하게 한다. 전 세계는 각국 리더십의 다양성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예측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서 세계 평화와 자국의 이익이라는 양 갈래에서 모든 국가들은 마치 줄타기하는 듯한 곡예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모든 국가들이 화합보다는 갈등 상태를 선택하게 한다. 현재의 상태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분절된 세계(Fractured World)’라고 지칭하고 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가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2018년 주제는 ‘분절된 세상에서 공유된 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진단하기론, 정치적으로 거버넌스가 새로운 경쟁 전략적 이야기로 인해 바뀌고 있으며, 이는 국가적, 지역적, 세계적 분열로 인해 부상하고 있지만, 변화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혁신, 영감(inspiration), 이상주의(idealism)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각국의 공통 의무를 제한하면서 글로벌 통합의 특이한 장점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적 처방이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성장과 제4차 산업혁명의 관점에서 분열되고 편향되고 무모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시민들은 지역이나 국가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그러나 사회적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공유된 정체성과 집단 목적을 잘 모른다. 그동안 국가와 시민들 간의 사회적 계약들은 계속 약화되고 있었다.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반응성이 높은 거버넌스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정부의 지역적, 세계적 책임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에서는 드러나는 분절함은 편협함, 우유부단, 비협조적인 행동을 조장할 수 있다고 세계경제포럼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다보스포럼은 네 가지의 주요 의제를 정했는데 첫째 지속적 경제 진보 추진, 둘째 다극화, 다개념 세상에 대한 대응, 셋째 사회 분열 극복, 넷째 기술에 대한 신속한 통제 체계 확립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촉발된 사회분열 상태가 심각하다.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보수를 적폐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는 균형감을 유지해야만 안정감을 유지한다. 사실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에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 땅에서 편안하게 살면서 가족들 구성원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사회의 양극화를 가속시키는 사람들의 행태는 건강한 나라를 세우는 데 큰 장애물이다.

 아무튼 이러한 분절된 세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음악가인 요요마는 "분절된 세상에서는 문화를 더 융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문화는 ‘타인’을 ‘우리’로 만들어 준다. 문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공통의 이해는 우리를 하나의 세상으로 묶는다"고 주장한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정치적 경제적 의사결정을 통해 형성되는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공동 행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이다. 올해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한 해이다. 우리 모두의 궁극적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을 뽑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후보자의 정당이나 스펙을 볼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인성, 열정, 능력을 봐야 한다. 인물 평가의 순서가 중요하다. 인성, 열정,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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