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한 22일 오전 서울역에서 보수단체가 인공기를 태우는 등 반대 시위를 열었다.

 대한애국당은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한 시점인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현장에 한반도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인공기를 가져와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찰이 소화기로 제지하자 참가자들은 "여기는 대한민국이다"라며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계속 불을 붙여 결국 사진과 기를 모두 태웠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인공기와 김정은 위원장 사진을 발로 밟기도 했다.

 과거에도 국내에서 열린 스포츠대회에 북측이 참가할 당시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소각 등 퍼포먼스를 하다 문제가 된 전례가 있었다.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전 보수단체들이 ‘8·15국민대회’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소각하고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자신들의 체제를 모독했다며 대회 불참을 시사했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통일부에 재발방지를 지시하는 등 노력 끝에 북한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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