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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가 암대극, 동강할미꽃, 산괴불주머니 3종의 야생화 개화 시기 조절 기술 연구에 성공해 사계절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우리 꽃을 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정원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정원 조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실제 활용되는 식물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된 품종이다. 외국 품종들의 꽃 모양이 아름답고 색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고 언제든 꽃이 피어 있는 개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원산업 분야에서 ‘식물 소재’ 부분은 2025년까지 약 24% 성장할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활용되는 자생식물은 10% 미만이다. 이는 금계국, 가우라, 꽃잔디 같은 외국 품종들이 10개 심어질 때 우리 야생화는 한 종 미만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정원 식물로서 우리 야생화도 관심 받고 있으나 대체로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짧고 시기도 한정적이라 활용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에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는 우리 꽃 야생화의 산업화 기반 마련과 저변 확대를 위해 ‘야생화 연중 재배 및 개화 조절 기술 개발연구’를 지난해 시작해 1년 만에 야생화 3종에 대해 개화 시기 조절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에서 개화를 유도하기 위해 적용된 기술은 ‘저온처리를 통한 휴면 타파’, ‘일장 조절을 통한 개화 촉진’ 등이다. 국립수목원은 2021년까지 고품질 재배 기술을 표준화한 후 원예산업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성공한 암대극, 동강할미꽃, 산괴불주머니는 자연 상태에서 4월 즈음 짧게는 2주, 길어야 2개월 정도 꽃이 피는 야생화이나 개화 시기 조절 기술 적용으로 품종 개량 없이 야생화 본모습 그대로 언제든지 꽃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연구성과를 알리기 위해 22일부터 30일까지 대전정부청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우리 꽃이…’라는 제목으로 계절을 앞서 만나는 우리 야생화 전시회를 연다. 한겨울에 꽃이 핀 야생화의 실물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봄이 돼야 꽃을 볼 수 있는 복수초, 앵초, 할미꽃, 백작약, 금낭화, 돌단풍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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