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으로 대표되는 ‘희망2018 나눔 캠페인’이 목표달성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금니 아빠’ 등으로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각인되면서 기업들의 통 큰 기부와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형성되는 풀뿌리 기부가 더디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집계한 인천지역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목표 달성에 불과 2.3도 모자란 97.7도다. 캠페인 목표 모금액인 72억2천만 원 중 70억5천747만4천270원이 모였다.

캠페인 초반은 ‘어금니 아빠’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사랑의 온도는 10도 이상 낮았다.

이후 지역 대표 기업들이 기부에 적극 나서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21일 기준 사랑의 온도는 24.5도에 불과해 목표의 절반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역 기업의 통 큰 기부가 이어지면서 단번에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역대 지역 기업 최고액인 13억4천만 원을 기부한데 이어 현대제철㈜도 1억2천616만1천440원 기부하는 등 이날 하루에 모인 기업 기부금만 15억4천700여만 원에 달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기부로 사랑의 온도는 하루만에 20도나 오른 44.5도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역기업들의 기부가 어느 정도 정리돼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캠페인 종료일까지 열흘 남은 상황에서 기업보다는 시민들의 풀뿌리 기부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시민 뇌리에 남아있는 ‘기부포비아(공포)’ 때문에 소극적이다.

현재 사랑의 온도는 97.7도다. 2주 전인 지난 8일(91도)보다 겨우 6.7도만 오른 수치다. 열흘 전(95.6도) 기준으로는 2.1도밖에 오르지 않았다.

박흥철 인천 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모금 기관은 투명성 확보에 힘쓰고, 기부자들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남은 캠페인 기간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내는 동시에 캠페인으로 모금된 기부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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