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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1공구 내 10년 째 방치되고 있는 국제병원 터에 최근 '송도메디바이오콤플렉스'를 추진하려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DB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종합병원급 국제병원 유치’에 희비 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유치와 함께 연세대의료원(이하 의료원) 측이 2006년 송도 7공구에 추진해 온 국제병원 조성사업은 개발 주체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요원한 상태다. 반면, 10년이 넘도록 임자를 못 만나 나대지 상태로 방치해 온 송도 1공구 국제병원 터에는 최근 신규 투자자가 나타나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민경욱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일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료원장은 민 의원과의 면담에서 "계속적인 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병원 경영의 어려움으로 (송도 국제병원 개원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의료원 측이 그동안 계획해 온 송도 국제병원 건립사업이 자금난과 사업성을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는 소문이 의료원장의 입을 통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의료원은 민선 5기 초인 2010년 9월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7공구) 내 7만3천여㎡의 터에 자체 자금 3천900억 원을 투입해 1천 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을 짓겠다고 인천시와 협약했다. 당시 2015년 개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연세대 측은 2006년 5월 시와 맺은 협약을 내세워 인천경제청에 2단계 사업 확장을 위한 송도 11공구 내 90만여㎡의 터를 달라고 최근까지 보채고 있다. 연세대는 시와 협약할 때 송도 5·7공구 땅(92만 여㎡)을 조성원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3.3㎡당 48만5천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세대 측은 1단계 사업인 국제병원 개원과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 개발이익금을 통한 재단 설립 등은 시와의 협약 내용은 이행하지 않은 채 땅만 요구하고 있다. 송도 땅 확보로 대학 자산만 늘리겠다는 속셈이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1단계 사업이 제대로 이행돼야 연세대 측에 BT·NT(생명·나노기술) 사업을 위한 송도 11공구 과학연구단지 터를 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도 7공구와 달리, 1공구 국제병원 터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 최초 투자개방형 병원 터인 송도 1공구 28-1(8만 여㎡) 일원을 ‘가장 현실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비영리 종합병원으로 용도변경이 추진 중이다. 이 터는 지난 10년이 넘도록 미국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과 존스홉킨스 병원,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 서울대병원 등의 투자와 참여가 거론돼 왔다. 정부도 최근 이 터의 개발계획 변경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용도변경 전 확실한 투자 유치가 전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이곳에 비영리 국제병원을 짓기 위해 모 법인과 투자유치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상반기 중 ‘메디바이오콤플렉스’ 조성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메디바이오콤플렉스에는 미국 존스홉긴스 병원과 국내 서울대병원이 참여해 송도 1공구 내 해당 터 등을 개발한 이익금으로 600 병상과 바이오연구개발센터, 각종 부대시설 등이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대략 3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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