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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세번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8일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 굴뚝에서 희뿌연 연기가 나오고 있다. 안산=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악화가 가장 두드러져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015년 초미세먼지를 관측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주 처음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에서 초미세먼지가 동일시간에 200㎍/㎥를 초과했다.

22일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의 주간대기 분석 정보에 따르면 지난 주(15∼21일) 경기도의 미세먼지 지수 CAI(통합대기환경)는 평균 94㎍/㎥로, 충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주 경기도의 미세먼지 측정 최고값은 125㎍/㎥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9일에는 수도권 초미세먼지 순간 최댓값이 88㎍/㎥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하루 사이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3배 가량 급증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20일에는 수도권에서는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가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부분 권역에서 일시적으로 ‘나쁨’이나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의 CAI 지수 상위 10곳 중 8곳이 경기지역 내 대기측정소가 해당되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정부동이 2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시화산단 223(3위), 평택시 비전동 220(4위), 광주시 경안동 214(5위) 등 상위 5개 지역 중 도내 측정소가 4곳에 달했다.

이어 화성 향남 212, 안양 호계동 212, 성남 복정동 211, 용인 수지 207로 나란히 6∼9순위에 올랐다.

CAI지수는 0∼50 ‘좋음’, 51∼100 ‘보통’, 101∼250 ‘나쁨’, 250 이상 ‘매우나쁨’으로 구분되며, 의정부동의 경우 지난 주 평균 측정 기록이 ‘매우 나쁨’을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경기도와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는 ‘공공부문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사업장·공사장은 운영시간 단축·조정을 하고 행정·공공기관 직원은 차량 운행 2부제를 실시하는데 그치고 있다. 도민들에 대한 대책도 미세먼지 고농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식약처 인증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홍보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공공부문 비상저감조치는 수도권 3개 지역 모두 PM2.5 평균농도가 나쁨(50㎍/㎥ 초과) 이상, 수도권 4개 예보 권역 모두 나쁨(50㎍/㎥ 초과)이 예보된 경우 등 두 가지 경우 모두 충족될 때 발령된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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