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손 씻기만 잘해도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감기, 독감이 유행할 때 가장 중요한 위생수칙 중 하나로 강조되는 ‘손 씻기’의 실질적인 감염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3일 한미아 조선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아시아태평양 공중보건 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Public Health)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상시 손 씻기를 통한 감염 예방활동과 국내 대표적 감염병 중 하나인 결핵 사이에 이런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우선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이용해 전국의 손 씻기 실태를 평가했다. 또 국가 감염병 감시시스템과 국가통계포털 사망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그해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전국의 손 씻기 실천율은 식사 전 86.0%, 화장실 사용 후 89.1%, 외출 후 81.2%로 각각 파악됐다. 이중 손 씻기에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한 경우는 77.0%였다. 거의 모든 응답자인 98.9%가 손 씻기의 효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78.1%는 손 씻기 교육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조사가 이뤄진 2015년 한해 국내에서는 총 3만2천181명의 결핵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2천19명이 폐결핵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런 각각의 통계치를 바탕으로 손 씻기와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이 결과 결핵 발생률과 식사 전 손 씻기의 상관계수는 -0.17이었다. 또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는 -0.58, 외출 후 손 씻기는 -0.41, 비누나 손 세정제로 손 씻기는 -0.64의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또 손 씻기 효과를 알고 있는 경우, 손 씻기 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각각 -0.15, -0.38의 상관계수가 관찰됐다.

 손 씻기와 결핵 사망률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 세척과 결핵 사망률의 상관계수는 각각 -0.12, -0.50, -0.41, -0.61이었다. 역시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 세척이 결핵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연구팀은 결핵이 공기로 전파되는 특징으로 볼 때 청결한 손 위생 상태가 결핵 자체를 예방했다기보다는 손 씻기 실천이 다른 좋은 위생 습관이나 건강 행동을 길들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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