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및 교사들의 건강을 위해 추진하는 ‘학교 석면제거 사업’이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이 기간 인천시와 경기도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제거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51개 학교에서 석면제거 공사가 진행됐지만 석면제거 공사를 시행한 학교 중 86%에 달하는 44개 학교가 석면에 다시 오염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의 잘못된 공사 발주로 석면 제거공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석면 잔재가 날려 오히려 오염구역으로 만들고 있어서다. 석면제거 전문업체와 일반 인테리어 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형태여서 후순위인 인테리어 업자가 제대로 석면 잔재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교육청의 탁상행정이 아이들을 석면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총 333개 교에서 석면 함유 건축자재의 해체 및 제거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석면 해체공사 이후 발생된 석면 폐기물의 반출이 지연되고 있어 한 곳에 쌓여져 있다 보니 건강에 대한 불안은 물론, 외부인들의 학교 출입도 통제되면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폐기물 반출이 늦어지는 이유는 방학기간에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전국 1천200여 개 교에서 동시에 석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폐기물을 처리할 폐기장은 전국에 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폐기장의 폐기물 처리 물량 폭주로 개학 이후에도 석면 폐기물이 반출되지 못할 상황에 처한 학교도 있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직원 및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향후 이 같은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고 하루라도 빨리 폐기물이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석면은 인체에 노출될 시 석면폐증, 폐암 및 중피종을 유발하는 무서운 물질이다.

 이러한 질병은 우리 나라에서는 진단하기도 힘들거니와 치료는 더욱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석면 노출을 방지해 질병을 예방하는 길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다행히 정부가 석면 공사가 진행 중인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전수 점검에 나선다고 하니 차제에 철저히 점검하고 오염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의 피해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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