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국내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 올림픽의 평화유산"이라며 "수원시가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팀을 창단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이어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팀이 없다는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 소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국가대표팀 선수 23명 전원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올해 하반기 창단된다.

선수들은 생업에 종사하다 국제대회에 맞춰 단기간 훈련 뒤 출전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생계를 위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시는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건비와 운영비 등 선수단 운영경비를 지원한다.

▲ 수원시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면 2020년 완공될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아이스링크를 전용 훈련장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원시 제공>
▲ 수원시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면 2020년 완공될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아이스링크를 전용 훈련장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원시 제공>
시는 하키팀 운영 예산을 인건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연간 15억 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와 관계 기관은 창단 초기 자금 7억∼10억 원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서 지원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시는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30m×61m, 관람석 1천600석)를 전용 훈련장으로 제공한다. 완공 전까지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협의하고 있다. 올 상반기 창단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되면 하반기 창단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이 창단되더라도 국내 여자리그가 전무해 경기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해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은 "여자팀은 수원시청팀이 유일해 국내 활동이 어렵다. 국내 실업팀 3개가 있는 남자팀은 한·중·일 통합리그를 운영 중이다. 여자팀도 주변 국가와의 통합리그에 참여하거나 국내 남자 중·고등학교 리그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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