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훈련으로 서브와 포핸드 약점을 보완한 정현이 한국선수 누구도 해내지 못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을 노린다. 사진은 호주오픈 16강에서 경기하고 있는 정현. /연합뉴스
▲ 꾸준한 훈련으로 서브와 포핸드 약점을 보완한 정현이 한국선수 누구도 해내지 못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을 노린다. 사진은 호주오픈 16강에서 경기하고 있는 정현. /연합뉴스
‘세계 10위권에 충분히 들어갈 선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게 일격을 당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올해 22살인 정현은 톱랭커들의 전망대로 끊임없이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현은 그동안 서브와 포핸드 약점을 지적 받았다. 그러나 서브는 최고 시속 200㎞를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핸드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겸 SPOTV 해설위원은 "서브의 경우 예전에 비해 어깨 회전이 커졌고 발을 이용해 공에 체중을 싣는 동작이 개선됐다. 포핸드는 치는 지점이 몸에 가까워지면서 타점이 높아지고, 공을 치는 타이밍도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포핸드를 칠 때 팔꿈치 각도가 예전에는 거의 수평이던 것이 45도 정도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스윙 스피드도 빨라졌다"며 "예전에는 왼발이 들리고 몸은 다소 오른쪽으로 기울었는데 이제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붙어서 빨리 치는 공격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이 불과 몇 년 만에 자신의 약점을 차례로 보완한 것은 꾸준히 연습한 덕분이다. 정현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포핸드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경기를 통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연습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스스로 기량을 발전시키며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정현은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와 일전을 벌인다 .

정현과 샌드그렌을 한 차례 만나 승리한 경험이 있다. 샌드그렌은 지난 시즌까지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를 주 무대로 삼을 정도로 무명에 가깝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샌드그렌은 매 경기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리며 상대를 공략하고 있지만 ‘광속 서버’로 불릴 만큼은 아니다. 정현이 투어에서 ‘강서브 선수 공략법’을 터득해 왔기에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제압하면 4강에서는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9승 6패로 앞서 있고 2014년부터 최근 8연승 중이기 때문에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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