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제갈원영 인천시의회의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재정건전화 폄하 발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2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제갈원영 인천시의회의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재정건전화 폄하 발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간의 재정건전화 싸움에 인천시의회가 가세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남춘 민주당 시당위원장의 발언을 질타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박남춘 국회의원은 지난 3년 반 동안 시의원들이 시민을 위한 예산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이룩한 재정건전화 성과를 부정했다"며 "이는 명백히 인천시의회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의원의) 지금 정도의 부채감축은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할 수 있고 오히려 더 감축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라는 식의 발언은 후안무치의 전형"이라며 "민선 5기 민주당 시정부가 부채를 증가시켜 인천시와 시민을 멍들게 했던 만큼 민주당 현 시당위원장으로서 철저한 자기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민선 6기의 업적을 폄하하는 것은 저열한 네거티브 공세"라며 "인천시와 시의회, 300만 인천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얻은 인천의 비약적인 발전을 더 이상 시기하지 말고 자중하고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의정보고회에서 민선 6기 시정부의 재정건전화를 공격했다.

박 의원은 "지금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천시는 최근 4년 동안 총 3조7천억 원의 부채를 갚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금액을 갚았어야 했다"고 피력했다.

그러자 유정복 시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3조7천억 원을 누구나 갚을 수 있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누구나 3조7천억 원의 부채를 감축을 할 수 있다는 박남춘 의원의 발언은 인천시 모든 공직자와 300만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강호 시의회 제2부의장은 "시민의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천시의회가 시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부의 행정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도 빚 갚았다고, 부채도시에서 부자도시가 됐다고 자화자찬만 하는 행보에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남아있는 10조1천억 원의 부채를 어떻게 갚아나갈 것인지, 인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거쳐 진정한 시민행복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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