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축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향후 평균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와 영서 북부, 강원 산간 지역에는 한파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과 경기 지역, 영서와 충청 일부 등에는 한파 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도와 경북 일부 지역에는 대설 특보도 발효 중이다. 이번 한파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불황에 신음하는 서민경제는 한파와 폭설로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축산물 가격을 보면,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는 3천83원, 무 상품 1개 소매가는 1천589원으로 평년가 대비 각각 18.1%, 9.7% 높다. 딸기 가격도 전달보다 114.1% , 호박(64.7%)과 감(24.5%)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다른 농작물 가격 상승 우려도 크다. 난방을 해도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얼어붙는 등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제철을 맞은 감귤은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운송 수단에 차질이 빚어지면 제주에서 주로 생산하는 감귤 가격이 급등했다.

감귤 상품 10개 소매가는 3천394원으로 평년가보다 28.9% 높은 상태다.

이 밖에 감자 상품 100g 평균 소매가는 501원, 밤고구마 상품 1㎏ 소매가는 4천586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각각 39.0%, 10.6% 높다.

축산·수산물도 급등하고 있다.

1등급 한우 갈비 100g 소매가는 5천340원, 등심 100g 소매가는 8천271원으로 평년가보다 각각 14.9%, 17.8% 높다. 오징어 중품 1마리 소매가는 평년보다 58.7%나 비싸다.

aT 관계자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산시 생육에 불리한 조건 지속되면서 이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계속 오를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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