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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하늘도시 A12블록에서 추진되는 뉴스테이 사업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빠졌다. 사진은 아파트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종사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먼저 제안했던 ‘영종하늘도시 뉴스테이’ 사업에서 빠졌다. 대신, 인천도시공사와 대우건설 등 다른 주체들이 사업을 계속 이끌어 간다.

이 사업에 용역비 등으로 수십억 원을 투입한 도시공사는 예정된 토지 매각 등을 위해 추가 출자를 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남동 1778 일원 7만5천681㎡의 터에 인천공항 관련 종사자를 위해 1천445가구 규모의 민간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해 왔던 공항공사는 이 사업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사업이 ‘특정 공기업 직원을 위한 주택기금 활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항공사 직원들을 위한 특별공급분이 당초 70%(최대 90%)에서 30%까지 축소됐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근로복지기금을 대체 출자자로 내세웠지만 회사 직원의 입주가 제대로 보장이 안된 사업에 노조는 결국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뉴스테이 추진을 위해 설립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공항공사가 출자해야 할 136억 원이 비게 됐다. 리츠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497억 원(50%), 대우건설이 225억 원(22%), 공항공사 136억 원(13%), 도시공사 136억 원(13%) 등 약 1천억 원이 동시출자되기로 합의됐었다. 총 사업비는 4천977억 원이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9월 인천시의회로부터 리츠 출자동의를 받아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사업계획 승인도 떨어졌다. 특히 도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 10년 간 팔지 못한 공사 소유의 땅을 1천378억 원에 리츠에 팔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냈다. 공항공사의 출자 포기로 사업이 백지화되면 설계용역비 등 수십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땅도 팔 수 없게 된다. 위기에 놓인 출자자들은 공항공사를 제외한 채 대책을 마련했다. 공항공사의 136억 원 출자를 3등분해 추가로 출자를 하겠다는 카드를 꺼냈다. HUG가 68억 원을, 대우건설 34억 원, 도시공사 34억 원을 더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시공사는 4월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내세워 시의회에 다시 한번 출자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출자가 성립되면 5월 중 착공해 2020년 10월께는 준공과 입주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도시공사 측은 이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등의 본격화로 예상되는 고용창출에 대비해 공항 관련 모든 종사자들에게 저렴한 임대주택을 특화된 서비스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임대수요는 110%로 조사됐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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