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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지난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하 T2라고 함)이 야심차게 개장했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동시에 우리 인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돼 인천시민의 자부심을 더 높여 주리라 확신한다.

 2000년대 초반 인천시와 인천시의 우호자매 도시인 중국의 톈진, 칭다오, 다롄, 단둥, 웨이하이 등 중국의 여러 연안 도시가 시정부나 시의회는 물론 공공기관, 민간단체, 기업 등과 같은 여러 차원에서 매우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인천시 산하기관인 한중교류센터 창립 연구원으로 인천과 인연을 맺은 본인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이러한 다양한 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원활히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으며,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통·번역도 담당했다.

 그러나 통·번역 시 항상 본인을 힘들게 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인천시의 정체성(도시 인프라), 즉 인천시의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대목이었다. 그 당시 수도권의 해상 관문인 인천항과 중소기업 위주의 여러 산업공단 이외에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도시 인프라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1년 3월 29일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자 상황은 급격히 반전됐다.

 만나는 중국인마다 인천공항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이로써 인천은 마침내 바닷길과 하늘길이 함께 열리는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고, 마침내 이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함으로써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인천의 큰 자랑거리이자 동시에 우리 인천시민의 큰 자부심이 되리라 확신한다. 본인이 이렇게 확신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근거로 삼는다.

 우선, 인천공항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인천공항 T2는 에어포트(Airport)를 초월한 ‘아트포트’(Artport=Art+Airport)를 지향한다. 이는 단순한 인적·인적 물류 허브를 넘어 문화 허브 공항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국장, 면세구역, 수화물 찾는 곳 등에는 현대미술의 간판 스타인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작품 ‘그레이트 모빌’을 비롯한 다양한 독창적인 설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공항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둘째, 최신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 공항이다. 터미널 곳곳에 배치된 안내 로봇이 위치 기반으로 길을 안내하고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며, 항공권 발권뿐만 아니라 수화물 위탁도 자율 수속기(Self Check-in)로 직접 할 수 있으며, 보안검색은 360도 회전 검색대가 설치돼 더 정밀한 검색은 물론 검색 시간도 단축할 수 있으며, 3차원 안내 지도를 통해 탑승구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곳곳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전체 수속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한다. 진정 승객의 편의와 편안함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스마트 공항이 구현된 것이다.

 셋째, 동북아의 물류 중심 공항이다. 공항은 한 나라의 국력과 국제교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이다. 2017년 여객 6천208만 명, 화물 292만t을 운송한 인천공항은 T2의 개장으로 연간 여객 7천200만 명과 화물 500만t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 세계 5위의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으며, 나아가 정부는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탑승동과 가까운 대중교통 환경이다. 개항 초기라 아직은 약간의 혼동이 있지만, 공항철도를 이용해 접근할 경우 T1은 탑승동까지 약 20분 정도 걸리지만 T2는 탑승동까지 5분이면 충분하며 엘리베이터만 타면 바로 탑승동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T1과 T2 사이에는 5분 간격으로 직통 셔틀버스가 운행돼 터미널을 잘못 찾아간 여객도 신속히 이동할 수가 있다.

 이제 곧 전 국민의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전 세계 수많은 선수와 대회 관계자, 그리고 관광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인천공항은 이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환대하는 대한민국과 우리 인천의 얼굴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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