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세 시대’가 화두다. 초고령화시대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다들 고민이다. 건강하게 일하는 것이 답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노후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다.

 여성들은 더 더욱 그렇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활동을 하다 결혼하면 대부분 육아와 가정 살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다. 여성인력의 경력단절은 국가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사회에 나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 몫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다. 인천에는 이들의 취업 지원사업에 앞장서는 단체가 있다. ‘인천여성일자리지원단(이하 일자리지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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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여성일자리지원단 일자리 종합박람회.
이곳은 지역 내 경력단절 여성 취업기관의 기능 강화와 새로운 여성 일자리 발굴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소 이후 사업 추진 역량을 보강해 ‘인천광역새일센터’와 통합체제로 구축했다. 운영은 인천여성가족재단이 맡고 있다. 일자리지원단은 지역 내 7개소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와 연계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근로 복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부평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2016년 ‘새일센터 운영사업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2월 개최된 여성가족부 주최 ‘2017년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사업 워크숍’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도 받았다.

 현재 일자리지원단은 여성 일자리·고용 관련 조사 및 연구와 민·관·산·학 일자리 기관 협력 체결과 협의회를 운영해 양질의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업체 발굴과 창업·직업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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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여성가족재단 출범식.<인천여성가족재단 제공>
새일센터 역시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상담과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및 취업 후 사후관리 등의 여성 일자리 취업 지원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채용박람회와 창업 아카데미, 지역 내 기관들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여성 일자리와 고용 확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채용박람회’는 35개의 기업이 참여해 1천 명의 참가자 중 143명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취업 뿐 아니라 창업활동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9일부터 3일간 개최된 ‘창업(UP) 희망 아카데미’는 창업아이템 개발과 체계적인 교육 등 예비창업 여성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진행돼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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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여성가족재단 애인페스티벌.
창업 아카데미에 참가한 김은정(38·여) 씨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퇴직 후 다시 취업을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카페나 네일 숍 등이 아닌 내가 가진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아카데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홍희경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내 새일센터가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센터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여성 취업지원과 고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은 지역 내 여성 및 가족정책 등을 연구·개발하고 경력단절 근절, 복지 증진 등 성 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2010년 ‘여성가족재단 설립 준비단’ 출범을 시작으로 2년 여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재단이 탄생했다.

 재단은 지역의 성 평등 문화를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시행 중인 사업으로는 크게 지역 맞춤형 여성 및 가족정책의 연구와 개발, 성 인지 정책 실현을 위한 지원 및 연구, 여성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사업, 성 평등 증진 및 여성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여성 역량 지원 프로그램 및 평생교육 운영 강화, 여성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 증진 등이 있다.

 올해 재단은 성별 영향분석평가에 대한 실태조사 등에 중점을 둬 ‘좋은 돌봄 실현을 위한 방안’과 ‘지역 내 여성·아동 안전 실태’, 일·가정 양립 관련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성별 영향분석평가 컨설팅·교육 지원 및 연구를 통해 성 인지 정책 전문가 발굴과 역량강화 교육 운영, 젠더 거버넌스 구축사업 운영, 공무원 성별영향분석평가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성별 영향분석평가 및 성 인지 예산제도에 대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제도 운영의 실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시민 모니터링 교육 추진과 함께 성별 영향분석평가 제도연구를 통해 지역 내 성 평등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정기적인 ‘지역 여성정책 워크숍’을 통해 현안에 대한 주제를 선정해 정책 수립에 대비한 심층적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 2회에 걸쳐 ‘여성가족포럼’과 ‘여성의제토론회’를 개최해 ‘성 평등 도시’ 구현을 위한 시민들의 토론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외부 기관 수요 중심의 맞춤형 정책연구 개발을 통해 지역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성 주류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초통계를 생산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지역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양성평등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위해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사진 공모전을 비롯해 기획 전시, 문예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인천지역의 성 평등을 이룩하고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사회 진출 확대를 위해 정책 연구를 비롯한 여러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올해에도 성 평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지역에 새로운 성 인식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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