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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유정복 시장이 ‘2018년도 시정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제1의 도시’, ‘제2의 도시’라 일컫을 때는 하나의 지표를 단편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경제·문화·교육·교통 등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지난 26일 ‘인천이 부산을 앞지른다’는 지방선거용 슬로건 ‘서인부대’의 실체적 결여 지적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 내용이다.

28일 통계청 자료와 인천·부산 통계연보 등 각종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이 부산을 꺾고 제2 도시로의 도약은 사실상 시기상조로 풀이됐다. 한국당 인천시당의 주장대로 각 분야별 지표를 종합하더라도 인천과 부산의 격차가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어 단기간 내 추월은 쉽지 않은 상태다. <관련 기사 3면>

인천과 부산은 인구가 50만 명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국회의원·광역·군·구의원 수는 부산에 못 미친다. 사업체 수도, 예금은행 예금액도, 대형 소매점 판매액도 부산보다 적다.

국립문화시설이 하나도 없고, 해양도시를 부르짖지만 해양박물관도 없다. 중·고등학교 학생 성적도 뒤쳐진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재난재해관리기금도 부족하다.

인천의 면적은 광역시 중 가장 넓지만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도시철도는 2개 노선에 불과하다. 부산은 이미 4개 노선이다. ‘제2 도시’를 운운하기에 앞서 시민들에게 피부를 느낄 수 있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인천 정치권은 말 꼬리 잡고 충돌만 일삼는 짓거리만 하고 있다.

인천시와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인천이 부산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는 말은 틀리지 않는다"며 "인천시민의 희망과 자존심을 꺾는 일이 없도록 ‘서인부대’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은 "인천의 발전 추세와 희망을 담은 ‘서인부대’라는 슬로건에 대해 일각에서 단편적인 지표를 근거로 ‘울산’이 먼저 아니냐는 식으로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짓밟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시민을 기만하는 말 잔치는 그만두라고 응수하고 나섰다.

민주당 시당은 28일 ‘인천시는 외화내빈(外華內貧) 말 잔치 말고 시민 안전부터 챙겨라’라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 시당은 "인천시장과 자유한국당은 부채감축 억지 자축에, 시민 혈세를 가지고 애인정책과 서인부대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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