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00m를 제외한 4종목에만 출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00m 대기 명단에 있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평창행 막차를 타게 됐다.

29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남자 1500m 주형준이 김민석(19·평촌고)과 더불어 이름을 올렸다. 당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이승훈과 김민석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이승훈이 출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국 몫의 출전권이 주형준에게 승계된 것이다.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일정상 이승훈이 모든 종목에 나설 경우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1500m 출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지난 ISU 월드컵에서 남자 1500m와 5000m, 10000m, 매스스타트와 팀추월까지 중장거리 모든 종목의 출전권 5장을 확보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5000m는 내달 11일, 1500m는 13일, 10000m 15일, 팀추월 18일·21일, 매스스타트는 24일 열린다. 이승훈이 모든 종목에 출전하면 이틀 간격으로 쉴새 없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주력 종목 집중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했다. 평창올림픽에 추가된 매스스타트에선 시즌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해 초대 챔피언 등극도 노린다.

주형준은 월드컵 1∼4차 결과를 합산한 1500m 예비 2순위로 평창행이 좌절될 뻔했으나 극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주형준은 팀 추월에서도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17·동북고) 다음 예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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