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기가 혹시....’ 영흥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白煙)’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29일 인천시의회 제246회 임시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업무보고에서는 영흥화력발전 인근 지역 환경피해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백연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김경선(옹진) 의원은 "영흥화력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지만 그 유해성을 측정하는 기계도 없고 측정도 못한다"며 "그 연기가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응축성 미세먼지(CPM)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백연은 발전소와 소각장, 산업시설 등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와 만나 응축되는 것으로 외부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발생한다. 그동안은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탑의 순환수로 유해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의심해왔다. 백연이 다시 도마에 오른 것을 두고 환경피해에 노출된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3분기 실시한 영흥지역 대기오염측정 결과를 보면 외1리의 미세먼지 최고농도는 3분기 152㎍/㎥로 옹진군 인근 섬의 2배 수준이었다.

 환경부가 진행한 ‘2016년도 국내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방안 연구’에서도 2009년부터 5년 동안 발전소가 있는 전국 11곳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영흥지역이 10만 명당 1천141명으로 2위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심각성과 원인 분석이 주민들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영흥도 한 주민(56)은 "시에서 환경조사를 했다고 숫자를 늘어놓지만 그 내용을 알아듣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며 "굴뚝에서 나는 연기도 괜찮다고 말하니까 그런 줄 알지 정작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는 발전소 인근 지역의 오염조사 결과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설명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성모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백연과 응축성미세먼지는 현행법상 관리하는데 허점이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주민 설명은 지난달 설명회를 개최했고, 면장과 옹진군 담당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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