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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찬 검단탑종합병원 족관절클리닉 과장
요즘 들어 유독 손이 시리고 저리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새벽에 심해 잠을 설치기도 하고 아침에 붓고, 아픈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설거지와 방 청소, 빨래 등의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가정주부, 키보드나 마우스 등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장인 등의 손목은 우리가 쉼 없이 사용하고 있는 관절이다. 때문에 손목은 부상 위험 또한 매우 높은 부위이다. 만일 손저림과 통증, 특히 새벽에 심해지는 증상을 겪는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7만5천여 명으로 이는 5년 전보다 5만 명이 늘었다. 특히 이 중 70% 이상이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손목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손목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손목과 손바닥, 손가락 등의 통증이나 손의 저림 증상이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증상이 심할 경우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초기에는 손을 주무르는 것으로 나아지기도 하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 극심한 통증을 겪거나 손이 굳거나 경련이 발생한다. 만일 의심이 되는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별일 아니라고 판단해 대부분은 연고제를 바르는 것으로 참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문진과 정확한 신경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x-ray, 초음파검사, 근전도 검사, 또는 손목 MRI 검사를 시행한다. 근육의 위축이 없고, 신경마비 증상이 적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칭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손목터널 내에 주사치료를 실시한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가 호전이 없고 증상의 재발이 많은 경우 또는 이미 증상의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손목터널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잘라주어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최소 절개로 수술시간이 짧고, 흉터가 적으며, 부목 등의 고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없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특히 통증은 수술 즉시 해결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족관절클리닉 이경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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