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 진영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을 꼽으라면 주유와 노숙일 것이다.

 주유는 적벽대전에서 조조군을 격파한 명장인데다 집안도 명문이고 부인은 천하절색인 소교, 그리고 음률에도 조예가 깊어 강남 땅 사람들은 그를 주랑(周郞 )이라 부르며 좋아했다고 하니 그럴 만하다.

 노숙은 다르다. 원래 협객(俠客) 출신으로 세상사를 크게 바라봤던 전형적인 인물로 전쟁 같은 걸 좋아하지 않았고 싸우기보다는 원칙을 중시하여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지사(志士)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인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주유가 인재를 구하고자 하는 손권을 대신해 노숙을 찾아가 권했다. "옛날 마원 장군이 광무제에게 ‘오늘의 세상은 임금이 신하를 뽑아 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신하 역시 마음에 드는 임금을 골라서 섬기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지요. 우리 손 장군은 어진 인물을 존경하며, 특출한 일이면 받아들이시고 비범한 일은 기억하는 영걸이십니다. 나와 같이 가서 모십시다." 노숙이 흔쾌히 동의했음은 물론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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