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초에 발표하는 관세청의 전년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마약류 밀반입이 감소한 해는 없었다. 이는 그만큼 날로 마약조직이 국제화되고 밀반입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관세청이 발표한 ‘2017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단속에서 적발된 밀반입 건수는 총 429건으로 금액으로는 880억 원 상당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같은 액수는 역대 최대치의 기록이라 한다.

 이는 전년도 적발 건수 대비 12%가 증가한 것으로 압수량도 전년대비 38%나 늘어난 양이다.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이는 적발 규모일 뿐 미적발 추정치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당국은 해외직구 등을 가장한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크게 늘었으며, 품목별로는 메스암페타민, 대마초, 코카인, 헤로인 등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약은 초동단계에서 적발하지 않으면 추후에 추적 검거하기란 용이한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수사 인력과 함께 엄청난 예산도 뒤따르게 된다. 설사 적발한다 해도 마약을 이미 복용한 후가 되거나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건네진 후가 되기 때문이다.

 마약의 폐해는 알려진 것처럼 본인과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가마저 망하게 한다. 게다가 인천은 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관계로 지리적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마약을 반입하기가 좋은 지역이기도 하다.

 대형 화물 속에 교묘히 숨겨 들여오는 마약을 적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속 기법도 보다 과학화 첨단화되지 않으면 갈수록 비범해지는 마약 사범들의 밀수수법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관세청이 급증하는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검찰과 경찰, 외국 세관과 국제기구 등과의 공조체계 강화로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관세청은 또 공항과 항만세관에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정보분석 및 우범 여행자 화물에 정밀검색을 강화키로 했다.

 이렇게 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는 등 국내로 유입되는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마약 밀수와의 전쟁을 멈춰선 안 된다. 마약사범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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