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새 길 열어 ‘난치병 극복 희망’ 되고파

인천 바이오산업 선도 기업 꿈꾸는 송순욱 SCM생명과학㈜ 대표이사 인터뷰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2018년 02월 01일 목요일 제14면

"인천 기업이 개발하는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가 지역 바이오산업을 견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지역과 함께 커 가는 비전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29일 인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에서 만난 송순욱 SCM생명과학㈜ 대표이사의 말이다. 송 대표가 몸담고 있는 SCM생명과학은 원천기술을 확보해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인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14 - 복사본.jpg
▲ 송순욱 SCM생명과학㈜ 대표이사
#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줄기세포

‘줄기세포’는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낯선 바이오 의학용어다. 일반시민들은 2005년 일어난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을 통해 ‘줄기세포’가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종류의 줄기세포가 어떤 분야에서 쓰이는지는 관련 분야 종사자 또는 난치병 환자·가족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전문 분야다.

‘줄기세포’란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의 기원이 되는 세포다. 특정 세포로 분화되지 않고 있다가 필요할 경우 신경·혈액·연골 등 몸을 구성하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세포다. 줄기세포는 크게 난자와 정자가 결합한 수정란이 만들어진 뒤 배반포 시기에서 얻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인 몸의 여러 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 줄기세포, 환자 본인이나 일반사람의 체세포로부터 유도된 유도만능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 등이 있다. 황우석 사태 당시 배아줄기세포로 인한 윤리적 논란 이후 현재 대다수의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기업들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초 연구와 임상연구들을 하고 있다.

# 줄기세포 분리 배양기술 독자 개발

SCM생명과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줄기세포 분리 배양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로 높은 순도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원천기술인 ‘층분리배양법(Subfractionation Culturing Method)’을 개발해 특허 뿐만 아니라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 신기술 인증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14-1 - 복사본.jpg
▲ SCM생명과학㈜ 세포치료제 제조팀이 줄기세포 치료제를 확인하고 있다. <SCM생명과학 제공>
‘층분리배양법’은 1㎖의 골수로부터 단일세포로 이뤄진 중간엽 줄기세포군을 대량 추출해 최소 5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이다.

미국 오사이리스(Osiris)를 비롯한 국내외 타 사가 사용하는 기존 분리 배양법인 ‘농도구배원심분리법(Density-Gradient Centrifugation Method)’은 줄기세포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일반 세포들이 섞이기 때문에 치료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일세포를 분리하는 층분리배양법으로 만든 치료제는 치료 효능을 높이고, 줄기세포 주입 횟수를 줄여 치료비용도 아낄 수 있다.

SCM생명과학의 또 다른 자랑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해 작용기전(약물이 체내에서 효능을 발휘하는 생화학 반응 과정)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기존 일반 약제와는 달리, 줄기세포 치료제는 그동안 작용기전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로 어떤 과정으로 면역세포를 조절해 치료 효능을 내는지 밝혀 내 안전성과 효능성을 모두 확보했다"며 "추가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20년 이식편대숙주질환 줄기세포 치료제 출시 예정

현재 SCM생명과학은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에 대한 임상 2상이 끝나는 2020년에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 치료제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골수이식 시 이식되는 골수 안에 있는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환자의 조직들을 공격해 생기는 합병증이다. 현재 스테로이드를 치료제로 쓰고는 있지만 1차 치료가 실패하면 다른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SCM생명과학은 동물모델 실험에서 기존 분리방법을 통한 줄기세포로는 15일, 자사의 이식편대숙주질환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입한 군은 25일 동안 살았다는 비교 동물시험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 일본에서 임상시험도 진행할 것"이라며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존 치료제인 ‘템셀(Temcel)’과 비교우위를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14-2 - 복사본.jpg
▲ SCM생명과학㈜ 세포치료제 제조팀이 줄기세포 치료제를 확인하고 있다. <SCM생명과학 제공>
# 바이오 기업 등과 별도의 난치성 질환 치료제 연구 활발

SCM생명과학은 타 연구팀 및 바이오기업과 함께 다른 난치성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세포를 압출해 바이오나노좀을 만드는 특허를 가진 엠디뮨사와 줄기세포를 사용해 얻은 바이오나노좀을 가지고 공동연구하고 있다. 바르는 치료제와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윤우 서울대 교수팀과는 초임계 건조방법을 활용해 줄기세포배양액과 단백질들을 건조할 수 있는 새로운 건조기술에 대한 연구도 같이 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연세대 성종혁 교수팀과 ‘CXCL1’과 ‘TYMP’이라는 줄기세포 유래 단백질들이 발모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게 됐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사업’과 발모 기능이 있는 헤어 케어제품 및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을 포함해 급성췌장염과 아토피 피부염, 간경변, 제1형 당뇨 등의 치료제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 송도에 줄기세포 활용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필요

송 대표는 "미래 산업인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난치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우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도권 바이오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줄기세포 산업단지’를 만들어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과 치료제 생산 공장, 기업 부설 연구소 등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난치병 환자들이 인천을 찾아 머물며 치료를 받아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인천시의 전략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의 중증질환 및 난치병 치료 전문 병원을 만들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이 한 명이라도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연구에 온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저작권자 ⓒ 기호일보 (http://www.kiho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