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호수 둘레길이 완성됐다.

용인시는 기흥구 하갈·공세·고매동 일원에 걸쳐 있는 기흥호수 둘레에 10㎞의 순환산책로 조성을 끝내고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30일 기흥호수 순환산책로에서 정찬민 시장과 5급 이상 간부공무원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시정전략회의’를 열고 산책로를 돌며 안전시설과 안내판 등을 최종 점검했다.

이날 공개된 기흥호수 순환산책로는 황토포장 구간을 비롯해 야자매트, 부교, 목재데크, 등산로 구간 등이 골고루 있어 지루하지 않게 돌 수 있도록 조성된 게 특징이다.

또 주변에 지난해 문을 연 반려동물 놀이터와 조류 관찰대는 물론이고 조정경기장, 생태학습장, 자전거도로 등도 있어 다양하게 호수를 즐길 수 있다.

기흥호수 공원화는 지난 2004년 계획 당시 이미 3천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거대한 사업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에 329억 원을 들여 공세동 일대 2.6㎞의 산책로만 만든 뒤 중단됐고, 이후에는 추가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사업 재개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에 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토지를 사들이는 대신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사용 승낙을 받아 순환산책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를 통해 26억6천500만 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나머지 구간 순환산책로를 조성해 이날 공개한 것이다.

시는 올해 14억여 원의 예산으로 경희대에서 토지사용 승낙을 받은 매미산 구간에 대해서는 등산로와는 별도로 호변산책로를 개설하고 산책로 곳곳에 편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토지소유자 동의를 받지 못해 아파트 진입로 등을 임시로 이용하는 구간에 대해선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를 얻어 중장기적으로 수변산책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올해 호수 내부를 준설하고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수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순환산책로를 공개한데 이어 자투리 공간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수목을 식재하는 등 공원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해 기흥호수를 용인시의 명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