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소음저감 시설 공사에 사용된 ‘파형강판’ 공법에 이어 신기술인 ‘거더’ 공법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원(민주당)은 지난 30일 시 집행부의 업무청취 보고에서 "거더 공법 구간의 도로 경계 지점에 매설된 고압가스 배관이 공사 중 발견됐으나, 전문가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하중을 지탱할 기초공사가 바뀌어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봤을 때, 세계적으로 이런 방식의 공법으로 공사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파형강판 공법에 대해서도 "공사 구간 좌우측 지형의 높이 편차가 있어, 흙 되메우기 과정에 토압 무게 균형을 잡는데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는 시간이 흘러 지진 등 자연재해로 토압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붕괴 위험이 커진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강한구 의원(민주당)도 "그동안 조사특위에서 인공터널인 파형강판 공법은 안정성(화재취약, 편 토압 쏠림현상, 하중지탱, 자연재해)이 취약해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실무부서는 토목학회와 토목 교수가 설계상의 문제만을 본 것으로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최초로 신기술이라는 파형강판 공법을 도입한 배경이 의심스럽고, 국내에선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장거리 파형강판의 인공터널 위에 지상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소음저감시설 설치 공사는 사업비 총 1천559억을 투입해 현재 공정률은 22%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해 파형강판 및 거더공법이 안전성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공사 예산 210억 원을 삭감, 현재 공사는 전면 중지된 상태다.

분당 수서 간 고속화도로 소음저감시설 공사는 거더 공법(길이 801m, 폭15.9m~24m), 파형강판(길이 497m, 폭 24m)을 포함한 매송사거리~벌말사거리 총길이 1.98㎞ 구간이다.

시는 기존 도로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사를 하기 위해 이 같은 공법을 선정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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