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서지역의 자원순환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인천발전연구원의 ‘옹진군 도서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자원순환체계 구축 방안’에 따르면 도서지역은 쓰레기가 증가하는 양에 비해 처리시설이나 관리체계가 미흡하다.

옹진군의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2013년 2천938t에서 2015년 4천781t까지 늘었다. 지난해 8월~9월에 서해 5도 원거리 도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령면은 폐기물양 증가로 소각장 운영시간을 9시간에서 10시간을 늘려 운행했는데도 전량 처리를 못했다. 대청면에서는 쓰레기 저장공간이 부족하고 관광객·군부대 증가로 인해 매립장도 과부하가 예상된다.

연평도는 폐기물 소각용량이 부족한 데다 매립도 비위생 매립지를 사용해 악취,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옹진군은 해양쓰레기 운송·처리비용 역시 매년 증가하면서 해안 쓰레기 수거, 바다쓰레기 정화, 침적쓰레기 수거 사업 등에 연간 약 40~50억을 쓰고 있다. 2016년 백령면의 1t당 처리비용은 45만2천 원으로 소각시설 운영비용 37만 원보다 8만2천 원이 비싸 시설운영도 힘들어지는 추세다.

주민과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 같은 문제는 더 커질 전망이다. 2030년 옹진군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2천765t으로 2016년(2천155t)보다 1.28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백령면과 대청면, 연평면에서는 소각시설 증설이, 비위생매립지가 있는 연평도 등은 시설개선이 필요하다.

폐기물 처리기반을 확충한 이후에는 해양 쓰레기의 자원화 방안과 폐기물 통합처리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연구에서는 자체 소각시설을 갖춘 백령과 대청, 연평도에서 소각여열을 활용해 온수와 음식물류폐기물 건조 열원으로 이용하는 방안과 해양 쓰레기 중 폐스티로폼을 자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폐기물 통합처리 방안으로는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해양쓰레기 재활용단지 조성 등이 있다. 폐기물을 바이오가스 시설에 적용하고 농업과 온수·난방에 활용함으로써 지역 소득으로 연결시킨 국외 사례도 나왔다. 연구에서는 도서지역은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이 소량씩 나오는 특성이 있어 이에 맞는 폐기물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현재 육지 폐기물은 환경부, 해양쓰레기는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된 관리체계를 극복하고 종합적인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논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