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8명의 사상자를 낳은 졸음운전 버스 사고 업체인 오산교통 소속 기사들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오산교통 노동조합은 오는 5일부터 한 달간 전면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오산교통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임금협상을 이어오고 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 기준으로 지난해 6천670원이던 시급을 올해 9천 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최저 시급인 7천530원보다 300원 많은 7천830원 안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조합원(103명)을 상대로 쟁의 찬반 투표를 실시해 97%의 찬성을 받아냈다. 졸음운전 사고 후 되레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등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점도 파업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김옥랑 오산교통 노조지부장은 "졸음운전 사고 후 격일제로 바뀌었던 근무제가 다시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복격일제로 회귀하면서 최근에 사고가 난 적도 있다"며 "사측은 타 회사와 비교하면 초과근무 수당을 적게 책정했다. 이 때문에 기사들은 현격히 적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월 한 달간 오산시청, 오산역 등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를 낸 상태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산교통측은 노조의 방침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교통 파업 시 오산·세마·오산대역 등 거점 지역을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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