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I Am Not Your Negro)
93분 /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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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작가라 불리는 제임스 볼드윈의 미완성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가 오는 8일 개봉한다.

 ‘나는 당신의 검둥이가 아니다’는 뜻을 지닌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미국의 역사 그 자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흑인의 역사를 위대한 작가 제임스 볼드윈과 흑인 인권가인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 메드가 에버스의 메시지로 엮은 다큐멘터리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 명품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내레이션에 참여해 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작품상, 베를린영화제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4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고, 이 중 2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명실공이 미국 흑인 인권에 대한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평가받았다.

 영화는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간디의 비폭력 원칙을 이은 비폭력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제임스 볼드윈의 추억과 그가 1968년 4월 4일 피살됐던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또 미국 흑인 인권 운동 활동가이자 이슬람 운동가인 맬컴 엑스와 작가와의 만남, 그리고 마틴 루터 킹과 대비되는 급진적 흑인 해방 운동의 기수로 미시시피 흑인 사회의 지도자 메드가 에버스의 활동과 그가 1963년 6월 12일 피살되던 순간이 시각화된 에세이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사무엘 L. 잭슨은 세 명의 대표적인 흑인민권운동의 중심인물들과 관계를 쌓아가던 원작자 제임스 볼드윈의 목소리를 완벽한 내레이션으로 표현한다. 여기에 인물들의 광범위한 영상 자료를 조사하고 신중하게 이미지를 선택하는 철저한 작업 과정으로 10년에 걸쳐 영화를 완성한 라울 펙 감독. 이들의 노력은 세 인물의 삶과 피살 사건, 그리고 백인 중심의 세상 속에서 왜곡돼 온 흑인의 이미지에 대한 훌륭한 기록이자 수십 년이 지난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의 질문을 던진다.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대표적인 흑인 인권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들과 함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차별과 인권 문제에 대한 전율 넘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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